특히 금리 인상폭이 점차 가팔라지는 동시에 '집값 바닥론'이 활개를 치면서 가계대출도 급증하고 있어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책 모기지도 줄줄이 금리가 인상된다.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특례보금자리론은 오는 7일부터 기존보다 일반형 0.25%포인트, 우대형은 0.2%포인트 인상된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한은 기준금리가 연초 한 차례 인상된 이후 현재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 국고채 금리가 꿈틀대고 있는 탓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은행채 금리는 국채 금리를 따르는 경우가 많고, 국채 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에 큰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어서다.
당분간 미국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환경이 조성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한때 0.1%포인트 오른 4.35%까지 올라 2007년 11월 이후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4% 상회 시도는 실패했지만 미 국채 금리는 4% 위에 안착하는 모습"이라며 "4%대 미국 금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재정 우려와 긴축 통화정책의 장기화, 국채 공급 물량 증가는 금리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을 방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말까지 은행들의 조달 환경이 악화될 수 있어 향후 대출금리 상승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고 레고랜드 사태까지 겹치면서 은행 예금금리가 급등하고 예금유입액이 크게 늘었는데,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예금만기가 대거 도래해 서민금융기관을 포함한 은행권 전반의 수신환경 및 은행채 발행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정기예금은 작년 9~11월 사이에 크게 증가했으며 수신금리 또한 5%를 넘기도 했었다"면서 "올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서민금융기관을 포함한 은행권 전반의 예금만기에 대해 재수신을 위한 조달금리 상승압력이 나타나면서 예금금리 상승 또는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일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