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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규모 2월엔 더 커진다… 홍콩ELS 상반기 5조~6조 손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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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규모 2월엔 더 커진다… 홍콩ELS 상반기 5조~6조 손실 전망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이 올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확정된 손실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당장 다음 달 부터 4월까지 만기 상환 금액이 매월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H지수가 반등하지 않으면 상반기만 손실 규모가 6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홍콩H 관련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0조원 넘게 집중돼 있다.

월별 H지수 ELS 만기 상환 금액은 1월 9172억, 2월 1조6586억원, 3월 1조8170억원, 4월 2조5553억원으로 4월까지 점차 늘어난다. 5월(1조5608억원)과 6월(1조5118억원) 4월 보다는 줄어들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의 홍콩 ELS 만기 손실액은 지난 26일까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3년 만기가 된 5886억원어치 상품의 평균 확정 손실률은 53%다.

H지수를 기초로 한 ELS는 통상 3년 뒤 만기가 됐을 때 가입 당시보다 H지수가 70%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하락률만큼 손실을 보는 구조다. 2021년 2월 당시 1만2000선을 넘어섰던 H지수는 최근 5400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다음달에도 H지수가 반등하지 못한다면 손실 규모는 4월까지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H지수의 부진을 전망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홍콩 ELS의 상반기 손실액만 5조~6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