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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년 만에 줄어…全 금융권 2개월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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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1년 만에 줄어…全 금융권 2개월 연속 감소

은행 가계대출 1.6조↓…12개월 만에 전환
금융권 4.9억↓…주담대 증가폭 크게 축소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1년간 은행권 가계대출을 견인하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 전환했다.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감소폭을 키웠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6000억원으로 한 달 새 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대출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해 1월(-4조6755억원), 2월(-2조7561억원), 3월(-7109억원) 감소하다가 특례보금자리론이 인기를 끌고 '집값 반등론'이 힘을 얻으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4월부터 상승 전환한 바 있다.

가계대출이 감소 전환한 것은 전반적인 잔액 상승을 견인했던 주담대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주담대는 5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4조7000억원)과 비교해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주담대 증가폭이 대폭 축소된 데에는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2∼5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후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이전에는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버팀목 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실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영향"이라면서 "정책대출이 매월 한 3조원대 수준 정도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를 포함하면 3월 중 가계대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한 달 새 2조1000억원 줄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로 전월(-2조8000억원)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이 계속되고 분기 말 부실채권 매·상각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원 차장은 "부동산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높아진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등에 가계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크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도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3년 3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서는 지난달 말 기준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2월(-1조9000억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으며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주담대가 500억원 늘었지만 증가폭이 전월(+3조7000억원)과 비교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고, 기타대출(-4조9000억원) 감소세도 이어졌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2조4000억원)·보험(-2000억원)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여전사(-4000억원)·저축은행(-3000억원)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