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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전국구 영업 채비…수도권·강원·충청 우선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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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전국구 영업 채비…수도권·강원·충청 우선 공략

중장기 디지털 경쟁력 확보 등 추가 지역 한판 승부도 기대

대구광역시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점에 시중은행 전환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DGB대구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대구광역시 수성동 DGB대구은행 본점에 시중은행 전환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인가를 받은 DGB대구은행이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 구역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기존 지방은행과 영업권이 겹치지 않는 수도권과 강원·충청·제주 지역에 1개씩 순차적으로 거점 점포를 개설할 예정이다.

또 중장기 시중은행에 걸맞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전국구에 해당하는 실력을 쌓으면서 추가 지역에서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최근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승인함에 따라 대구은행은 전국 영업망 구축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으로 대구은행이 실질적으로 얻는 혜택은 전국적인 영업망 확충이다. 지방은행은 기존 영업기반 지역과 서울, 전국의 광역시, 경기도 등 정해진 권역에서만 지점을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전국 어디서나 자유롭게 점포 개설이 가능하다.

현재 대구은행의 200여 개 영업점 가운데 대구·경북이 아닌 곳에 설치된 영업점은 서울 3곳, 인천 1곳, 경기 4곳, 대전 1곳, 부산 5곳, 울산 1곳 등이지만 강원·충청·경남·전남·전북 등에 영업망 확충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역 색채를 지우기 위해 모바일뱅킹 플랫폼 명칭인 'iM뱅크(아이엠뱅크)'로 사명을 바꿔 달기로 했다. 다만 지역 고객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대구·경북 지역에선 기존 사명을 병기(竝記)한다.

우선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과 지방은행이 부재한 충청·강원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구은행은 향후 3년간 충청·강원 지역에 14개 영업점을 신설할 예정인데, 전국 영업망 구축을 위한 첫 거점 점포는 강원도 원주지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영업 구역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는 것일 뿐이지 대구은행이 실제 해당 지역에서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는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은행이 5대 대형은행에 비해 몸집이 현저하게 작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70조9000억원 수준으로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자산규모(455조4600억원)와 비교했을 때 15% 수준이다.

충청·강원 지역 역시 무주공산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지난 2022년 당시 양승조 충남도시자를 중심으로 충청권 지방은행 재건이 추진됐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사실상 무산됐다. 과거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이 지역 대표은행으로 이미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또 경남, 부산, 전남, 전북, 광주, 제주 등 이미 지방은행들이 있는 곳은 지역민들의 지역은행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점도 영업망 확충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프라인 점포 없이 온라인으로만 영업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지역 영업망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기존 시중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로 기대된다"면서 "전국적 영업망 확충도 중요하지만 이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급성장해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중은행에 걸맞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