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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선 앞둔' 1분기 순자금조달 50조5000억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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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선 앞둔' 1분기 순자금조달 50조5000억 역대 최대

한국은행, '1분기 자금순환(잠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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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4월 총선을 앞둔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면서 정부의 올해 1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가 50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5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순자금운용(8조6000억원)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통계 편재 이래 가장 큰 폭의 순조달(-) 규모다.

이 순자금 운용액은 각 경제주체의 해당 기간 자금 운용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값이다. 정부의 순자금 조달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자금운용액 보다 자금조달액 규모가 컸다는 의미다.
1분기 정부는 국채 발행(40조9000억원), 금융기관 차입(29조2000억원) 등으로 78조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반면 자금운용 규모는 28조3000억원이었다.

순자금조달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정부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1월 비상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서민 체감경기 개선을 위해 약자복지, 일자리, SOC(사회기반시설) 중심으로 역대 최고수준(중앙재정 기준 65%)의 상반기 신속 집행을 추진한 바 있다.

정진우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세수는 들어오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데 정부가 재정 지출을 당겨서 선집행 하다보니 자금 조달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1분기에 주로 마이너스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총선도 있었고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지원이 시급했던 상황이라 정부가 연초부터 재정 지출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와 비금융기업 등을 포함한 국내 전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1조 4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분기(29조8000억원) 보다 47조8000억원 늘었다. 가계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게 늘었지만 아파트 분양물량 및 건축물 순취득이 줄어들면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대비 확대된 영향이다.

기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유형 및 무형 자산 투자는 줄어들면서 순자금조달 규모 전분기 6조9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내외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등으로 채권이 순발행으로 전환됐으나, 상거래신용이 줄어들면서 조달규모가 소폭 축소된 영향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