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에 대출 급증… 정부 대출관리 강화
집값 반등 기대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폭증하자 시중은행들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잇따라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가계대출 금리를 0.2%포인트 안팎으로 추가인상하며 적극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는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수요를 조절하는 것이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주부터 KB국민·신한·우리은행이 모두 5년 고정형 주담대 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한다.
앞서 지난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p) 올린 KB국민은행은 18일부터 0.2%p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다만 비대면전용 아파트담보대출 주기형은 0.1%만 인상한다.
신한은행도 오는 22일부터 은행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대출상품 금리를 0.05%p 올리기로 했다. KB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15일 0.05%p 가산금리를 올린 후 두 번째 인상이다.
하나은행은 좀 더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추후 인상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이 이처럼 가산금리 줄인상에 나서는 것은 최근 집값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대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5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준 주담대 잔액은 555조3851억원으로 6월 말에 보다 3조2325억원 급증했다. 지난 6월 한 달 간 약 5조8000억원 가량 늘어났는데, 이는 2021년 10월 이후 2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7월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6월 증가분의 절반을 훌쩍 넘는 주담대 증가폭이 나온 셈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