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3년 연속 역성장하다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26일 '202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보고서에서 유엔의 국민계정체계(SNA) 방법을 적용해 추정한 북한의 성장률을 발표했다. 한은은 1991년부터 해마다 관계기관에서 북한의 경제활동 관련 자료를 받아, 북한 경제성장률을 추정해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2조3201억원으로 2022년(31조3618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북한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맥이 한창이었던 2020년(-4.5%), 2021년(-0.1%)과 2022년(-0.2%) 등 3년 연속 역성장을 보이다 작년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강창구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대북 경제제재 조치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완화됐고, 중국과의 대외 교역이 증가했다"며 "양호한 기상 여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깜짝 성장'에 성공한 북한은 2016년 이후 7년만에 우리나라(1.4%)의 성장률을 앞질렀다.다만 지난해 북한의 실질 GDP는 서울 영등포구의 지역총생산(2021년 기준 약 44조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 GNI)은 40조9000억원으로 한국(2443조3000억원)의 약 60분의 1인 1.7%에 불과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158만9000원으로 4724만8000원인 우리나라의 30분의 1(3.4%)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