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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속 금리동결] KDI "금리인하 늦다"… 이창용 "금융안정에 무게"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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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연속 금리동결] KDI "금리인하 늦다"… 이창용 "금융안정에 무게" 충돌

기준금리 인하론 공방 격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기한 금리인하 실기론에 대해 반박했다. KDI는 그동안 "금리인하가 지연되는 상황인데다가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강하다"며 금리인하 실기론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리를 동결한 것은 금융 안정 측면의 무게를 8월에 더 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은 (성장률) 전망치와 KDI의 전망치를 비교해 보면 KDI 전망치가 오히려 높아서 (KDI가 한은보다)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KDI는 지난 8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월 전망(2.6%)보다 0.1%포인트(p) 내린 2.5%로 조정한 바 있다.

한은 역시 이날 발표한 8월 수정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월(2.5%)보다 0.1%p 낮춘 2.4%로 제시했다.
하지만 KDI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으로 한은의 늦은 금리인하를 지목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물가 상황에 맞춰 금리가 조정(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은 금융 안정 등 측면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생각했던 것보다 지연되는 상황인데다가 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생각보다 더욱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KDI가 제시한 성장률이 한은보다 소폭 낮지만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전망의 차이라기보다는 KDI에서는 내수나 경제성장에 좀 더 중점을 둬서 정책 제안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은) 물가 안정과 함께 금융 안정에도 유의해야 되고 금융 안정 목표에 조금 더 무게를 줘서 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결과의 정책 제안을 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예상보다 내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은 이 총재도 인정했다. 그는 "내수 상황에 대해서는 분명히 (한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한 것은 금융 안정 측면의 무게를 8월에 더 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