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6월 은행권 부실채권 14.4조…4년래 최고치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6월 은행권 부실채권 14.4조…4년래 최고치

부실채권비율 0.53%…전분기比 0.03%p↑
2분기 중 기업여신 중심으로 6.4조 규모 부실채권 신규 발생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한 고객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15조원에 육박하면서 4년 만에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이는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있는 반면 상·매각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2024년 6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3개월 전보다 1조원 늘어난 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기업여신 11조6000억원, 가계여신 2조6000억원, 신용카드채권 2000억원 등이다.

대손충당금 잔액(27조1000억원)은 상·매각 확대 등으로 3월 말 보다 1000억원 줄었고 대손충당금적립률(188.0%)은 부실채권 증가로 같은 기간 15.1%p 내렸다.
2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4조5000억원) 대비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5조원으로 전분기(3조1000억원)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은 2000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1조7000억원 급증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같은 기간 1000억원 증가한 1조3000억원이였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조4000억원으로 1분기 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정리 수단 별로는 상·매각 3조2000억원, 담보처분 통한 여신회수 1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 7000억원 등 순이었다.

특히 가계여신의 경우 부실채권 비율이 전분기와 비슷했지만 기업여신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5%)은 전분기말 대비 0.04%p 상승했는데 대기업여신(0.44%)은 전분기말 대비 0.04%p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0.77%)은 0.08%p 상승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중소법인(1.00%)은 전분기말 대비 0.11%p, 개인사업자여신(0.44%)은 0.03%p 올랐다.

반면 전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7%)은 전분기말과 유사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0.18%)은 3개월 전과 같았고 기타 신용대출(0.54%) 0.01%p 올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60%)은 0.01%p 내렸다.

은행별로는 제주은행(1.42%), 기업은행(1.30%), 토스뱅크(1.23%), 한국씨티은행(1.07%) 순으로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채권비율은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0.77%)과 비교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다만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부실채권 상·매각과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 자산건전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