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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인선] 강신숙 행장 연임 vs 중량감 인사 다크호스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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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인선] 강신숙 행장 연임 vs 중량감 인사 다크호스 '막판 변수'

차기 수협은행장에 6명 지원…강신숙 연임 무게
정부 측 행추위원, 외부풀 적다 이유로 재공모 요구 가능성도

역대 세 번째 여성 은행장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역대 세 번째 여성 은행장인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이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Sh수협은행

차기 수협은행장 인선 레이스가 달아오르면서 강신숙 현 행장의 연임 여부에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다. 수협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12일 강 행장과 내외부 지원자 총 6명 중 면접자를 선정하고, 추석 연휴 이후인 23일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지난 3차례 행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 측 행추위 인사가 중량감 있는 인사의 지원을 기대하며 재공모를 요구한 관례가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김진균 전 행장 이후 내부 출신 선임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횡령사고로 외부출신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오는 12일 6명의 지원자 중에서 면접대상자를 선정해 23일 면접을 진행한다.

앞서 진행된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는 내부인사 3명 강신숙 현 행장을 비롯해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과 외부인사 3명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이 지원했다.

행추위는 23일 면접 진행 후 이튿날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 지원자 6명 외에 다른 다크호스가 급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분리·출범한 이후 진행된 세 차례의 은행장 인선에서 모두 재공모를 거쳤다. 심지어 인선 절차가 길어지면서 모두 현 은행장 임기를 넘겼고 이에 직무대행 체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2017년 분리·출범 후 첫 행장 인선에서는 4월 이원태 행장 퇴임 후 10월이 되서야 이동빈 행장 선임이 이뤄졌다. 2020년에는 이동빈 행장의 임기는 10월 24일까지였지만 김진균 후보가 같은달 28일 내정됐다. 현 강신숙 행장 역시 2022년 11월 15일 내정됐는데 이미 김진균 행장의 임기가 5일가량 지난 상황이었다.

인선이 길어진 데는 정부 측 행추위원들이 적은 외부 인사풀을 이유로 번번이 재공모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외환위기 여파로 정부의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수협은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형태다. 수협은행은 정부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2022년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했으나 현금 상환이 아닌 국채 매입을 통한 상환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국채가 만기 도래로 실제 현금화될 2027년 이후에야 완전 경영 자율성이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번에도 재공모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 재공모를 요구한 정부 측 행추위원들은 금융권의 무게감 있는 인사가 지원해 주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 이러한 인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막판 다크호스 부상 가능성도 있다.

'내부통제 이슈'도 막판 변수다. 최근 수협은행은 김포한강지점에서 근무하던 50대 직원 A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대출 서류를 위조해 고객 돈을 횡령해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금융당국의 금융사고 엄정 대응 기조로 내부출신 선임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세 차례 선임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2017년 중앙회에서 분리·독립 후 2022년 공적자금 조기 상환으로 경영 독립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2020년 은행장 임기를 종전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경영 성과에 따라서 연임을 허용하도록 정관을 개정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강신숙 현 행장에게 2년을 추가 부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