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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첫 1·2금융 가계대출 동반 증가 '풍선효과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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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첫 1·2금융 가계대출 동반 증가 '풍선효과 뚜렷'

은행권 9.3조, 2금융권 0.5조…全금융권 9.8조↑
신용대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 확산 양상
금융당국 "면밀히 모니터링…풍선효과 차단 주력"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의 전방위적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올해 들어 3월을 제외하고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던 은행권 가계대출과 달리 계속 감소세를 보였던 2금융권 가계대출이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을 높이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데 신용대출까지 제한하면 2금융권 대출이 9월부터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당국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9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영끌·빚투 광풍이 불던 2021년 8월 이후 3년만에 최대 증가폭이면서 7월 증가폭(+5조2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건 은행권 주담대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달 9조3000억원 늘면서 7월(+5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서울·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주담대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은행권 주담대는 한 달 새 8조2000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치다.

우려됐던 풍선효과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8월 중순 이후 은행권이 자율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자금 마련 계획이 꼬인 차주들은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실제로 동반증가 양상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7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 1조1000억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권 기타대출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를 보였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와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한 달 새 5000억원 증가했다.

2금융권 가계대출은 은행권 주담대 위주의 대출수요가 지속되면서 지난 2월(-3조8000억원)과 3월(-3조3000억원) 3조원대 감소폭을 나타내다가 감소폭이 점점 축소되다가 지난달 결국 증가 전환했다.

특히 7월 1000억원 감소했던 주담대가 8월 3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 역시 7월 1000억원 감소에서 8월 2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 저축은행(+4000억원), 보험(+3000억원)이 늘었고, 상호금융권(-1000억원)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2단계 DSR 시행에 따라 9월부터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과 은행권의 자율적인 가계대출 관리 노력에 따라 9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신용대출과 2금융권 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증가 양상과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