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향후 금리인하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성장 흐름과 함께 기준금리 조정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 정도가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은 12일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주관위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한은법에 따라 통화신용정책 결정 내용과 배경, 향후 통화정책 방향 등을 수록한 보고서를 연 2회 작성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한은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배경과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가 담겼다. 특히 한은은 이번 보고서부터 작성을 주관한 금통위원 메시지를 포함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황 위원의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와 통화정책 운영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황 위원은 그간 한은 금통위가 금리인하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은 물가 안정의 목표는 달성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향후 금리인하의 시기와 폭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경기침체와 가계부채를 꼽았다. 그는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강해지고 있고 환율도 레벨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경제성장 흐름과 관련해서는 일부 주요국의 경기 우려에 적기 대응하는 한편, 기준금리 조정의 파급시차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는 내수, 나아가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금리인하의 최대 걸림돌로 가계부채를 지목했다. 황 위원은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주택가격 상승에 연계된 가계부채 비율이 이미 금융 부문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성장을 제약하는 수준으로 높아져 있다"며 "금리인하가 성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