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생산된 500원 동전이 희귀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로 그 해 500원 동전이 기념용 8000개만 생산된 탓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 8000개 마저도 훼손·분실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 동전은 10여년 전만에도 수 십만원대의 고가에 거래되긴 했지만 대개 100만원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100만원 이하에 구하기는 어려워졌다는 게 화폐 수집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한은은 외국 국빈 선물용 또는 대중에게 기념으로 판매하는 기념주화 세트를 매년 생산하는데 이 당시 기념주화 세트용으로 발행된 8000개가 1998년 생산된 500원 동전의 전부이다.
1998년 전후 10년인 1988∼2008년 500원짜리 동전이 연평균 7981만개씩 제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발행량은 0.01%에 그친다. 특히 1992년 한 해에는 500원 동전이 1억2200만개가 생산됐는데 1998년 8000개는 0.000066% 수준이다. 사실상 1998년 500원 동전을 현금 거래에서 우연히 발견할 확률은 거의 없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 동전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현재 중고시장에서는 사용감이 있을 수록 가격이 낮게 책정되고 기념주화 세트 당시의 형태로 갖고 있으면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데 거의 1000만원에 육박한다.
한 화폐수집 전문가는 "시중에 풀린 8000개 중 그 가치를 모르고 사용하다가 파손되거나 분실되는 것까지 가정하면 시간이 갈수록 가치는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금과 비트코인 처럼 생산량이 한정돼 있고, 화폐수집 취미가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 폭도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