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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7조…기한이익상실 7%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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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57조…기한이익상실 7% '적신호'

금감원, 1분기 자산건전성 악화… 해외 재택근무 등 오피스 불확실성 높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사진=정준범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사진=정준범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단일 사업장(부동산)에 투자한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해외 재택근무 지속으로 오피스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채무자 신용위험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이 감소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대체투자는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투자상품이 아닌 다른 대상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대상은 사모펀드, 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관투자가의 전통적 투자 대상인 주식·채권값이 급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시장의 영향을 덜 받는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63.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2000억원(17.8%), 아시아 3조9000억원(6.9%) 순이었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8%)이었다.

만기 분포는 올해가 6조8000억원(11.9%), 2025~2026년 18조2000억원(32%), 2027~2028년 13조7000억원(24%), 2029~2030년 5조4000억원(9.5%) 등이었다. 2031년 이후 만기도래 금액은 12조9000억원(22.6%)이었다.

자산 건전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 9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4분기 상승폭(1000억원)과 유사했다.

EOD는 채무자의 신용위험이 높아져 금융기관이 채무자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 전에 회수 요구하는 것을 뜻한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EOD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며,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 감안시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EOD 등 특이 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