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직원 그림 고가에 사준 한은…미술품 취득·관리 체계 허점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직원 그림 고가에 사준 한은…미술품 취득·관리 체계 허점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한국은행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작가 육성을 명목으로 1950년대부터 미술품을 구매해 온 한국은행이 직원 작품을 상당수 구입하고, 심지어 감정가 하락으로 손해까지 본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행이 소장 중인 1087점의 미술품 중 59점은 한국은행 직원의 작품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국은행이 취득한 직원 작품 대부분은 취득가보다 감정가액이 낮아 대부분 손해를 봤다.

아울러 특정 직원의 작품을 집중해서 매입한 정황도 발견됐다. 한국은행이 보유 중인 총 59점의 직원 작품 중 20점은 한국은행에서 근무한 A씨의 작품으로 전체 직원 작품의 약 35%에 달한다.
이에 천하람 의원은 “한국은행을 포함한 국책은행이 미술품 구매를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진흥과 신진 예술인 육성을 위한 것"이라며 "영세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해야 할 자금으로 한국은행 자기 직원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제도의 취지에 전혀 맞지 않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뿐 아니라 산업은행, 기업은행도 각각 1000점이 넘는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국책은행의 미술품 취득 및 관리 체계에는 허점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다가오는 국정감사를 통해 한국은행의 미술품 관련 제도를 정비해 양질의 보유 미술품을 대중과 더욱 적극적으로 공유하도록 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미지 확대보기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