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 보다 0.1%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경제상황을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물가 상승률을 의미한다. 경제주체의 인식이 반영돼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 중 하나다.
응답자들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 공공요금(57.3%), 농축수산물(53.8%), 공업제품(22.9%) 등을 꼽았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4.0%p), 공공요금(+3.7%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13.3%p)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이달 중 100를 기록해 전월대비 0.8p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2003년 1월~2023년 12월)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금리수준전망 CSI는 93로 집계돼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 대비 1p 오른 119로 나타났다. 이는 영끌과 빚투 광풍이 불었던 2021년 10월(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 92이였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점차 오르더니 4월 101을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이후 7월 115, 8월 118 등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편 한은은 다음달부터 3년과 5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의 조사 대상 기간을 확대한 결과,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기존 단기(향후 1년) 결과와 수준 및 흐름에 있어 차별성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일시적인 물가 충격으로부터 정상상태로의 회복력이 유의미하게 나타면서 통계지표로서의 유용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단기와 함께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공표함으로써 기대인플레이션의 시차구조를 활용한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