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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에 엔화예금 잔액 '뚝'… 환테크족 차익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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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에 엔화예금 잔액 '뚝'… 환테크족 차익실현

한은, 엔화예금 잔액 98억1000만 달러…두 달 연속 감소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일본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일본 엔화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슈퍼 엔저'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던 엔화예금 잔액이 엔화 강세로 바뀌면서 줄었다.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환테크족 차익 실현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8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엔화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2억9000만 달러 감소한 9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82억8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엔화예금은 엔저가 장기화되면서 올해 5월 100억70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이어 6월 101억3000만 달러까지 늘었다가 7월(-3000만 달러)과 8월(-2억9000만 달러)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엔화예금이 줄어드는 것은 엔화 가치가 반등하면서 환테크족의 차익 실현이 본격화된데 따른 것이다. 원·엔 환율은 7월 말 905.44원에서 8월 말 921.75원까지 올랐다.
한은은 "엔화예금은 엔화 강세에 따른 현물환 매도 증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 달러화 예금과, 유로화예금은 한 달 새 각각 55억3000만 달러, 7억 달러 늘었다.

달러화예금은 주요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원·달러 환율 하에 따른 예비용 수요 증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확대 등으로, 유로화예금은 일부 기업의 경상대금 지급목적 외화의 일시예치 등으로 증가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국내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59억7000만 달러 늘어난 1004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 이후 3개월째 증가세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이 852억5000만 달러로 한 달 새 59억2000만 달러 늘었고, 개인은 151억6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000만 달러 증가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884억8000만 달러로 한 달 전 보다 53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6억4000만 달러 증가한 119억3000 달러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