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은행의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외부감사기업 2만8946곳에서 중 한계기업의 비중은 16.4%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17.4%로 대기업(12.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다만 숙박음식업의 경우 1년 전 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 숙박음식업은 코로나 팬데믹 직후인 2022년 차입금 기준 한계기업 비중이 68.2%까지 치솟은 바 있다.
한계기업에 대한 예금취급기관의 신용공여(대출 및 회사채) 는 2023년말 기준 은행권이 125조3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상호금융(13조1000억원), 저축은행(3조9000억원)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기업대출대비 8.5%가 한계기업에 대한 여신으로 파악됐다.
다만 한계기업이 다시 정상기업으로 돌아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한계기업 진입 전·후 한계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정상기업과 비교·평가한 결과 한계기업 진입 2년 전부터 대부분의 재무지표가 크게 저하된 후 장기간 회복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한계기업 진입 이전 차입규모가 확대되는 특징을 보이면서 한계기업으로 편입된 이후에도 늘어난 부채를 상당기간 축소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계기업이 늘어날 수록 정상기업의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한계기업이 금융지원 등을 통해 장기존속할 경우 정상기업의 성장을 저해하고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고, 정상기업의 원활한 투자 및 자금조달 활동도 제약할 수 있어서다.
한은의 분석 결과 업종내 한계기업 비중이 10%p 상승할 경우 정상기업의 매출액증가율과 총자산영업이익률은 2.04%p 및 0.51%p,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0.26%p 하락했다. 다만 한계기업 증가가 정상기업 투자활동을 위축시키지는 않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