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정무위원회의 일반 증인·참고인 명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대출과 관련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출석이 유력시 되고 있어서다.
야당 의원들은 손 전 회장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했던 코바나콘텐츠에 대한 뇌물성 협찬·전세권 설정사건과 관련한 질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코바나콘텐츠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후보자가 됐을 당시 검찰 수사 중이었던 우리은행과 협찬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뇌물성 협찬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의 출석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올해 정무위 국감에서는 금융권 내부통제 이슈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난해와 달리 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출석 요구 목소리가 커진 탓이다. 정무위는 오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기업인 등 일반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2022년 700억대 횡령 사고 이후에도 크고 작은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에게 부당대출 약 350억원을 내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더 커지고 있다.
임 회장이 이번 국감에 출석하게 되면, 앞서 금융위원장 시절에 이어 약 9년만에 국감에 서게 된다. 또 같은 상임위 국감은 아니지만 전현직 우리금융 회장이 한 해 국감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정무위 관계자는 "매번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터져도, 금융권 CEO를 국감에 자주 불러 경영 부담을 주지 말자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중량감이 큰 인사들을 국감장에 세우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