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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형 리스크'에…KB금융, KB부동산신탁에 1500억원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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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준공형 리스크'에…KB금융, KB부동산신탁에 1500억원 수혈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26일 기준)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2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1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27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9월(26일 기준) 누적 기준 부도난 건설업체(금융결제원이 공시하는 당좌거래 정지 건설업체로, 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 말소된 업체 제외)는 총 23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11곳)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사진은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4대 금융지주 산하 부동산신탁사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KB금융이 선제적으로 자회사인 KB부동산신탁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금융 계열 신탁사들이 '고위험-고수익' 사업인 책임준공형 신탁 비중을 늘려 부메랑이 되고 있다.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은 건설사 부도 등으로 기한 내 준공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다. 지난해부터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폐업이 늘면서 신탁사들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KB부동산신탁 이사회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15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유상증자 대금은 전부 KB금융이 부담한다. KB금융이 자회사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수혈하는 것은 2021년 KB캐피탈에 2000억원을 지원한 이후 3년 만이다.

KB금융이 긴급 지원을 결정한 데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동산신탁사들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KB부동산신탁은 KB금융 내 계열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KB부동산신탁은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 규모는 1058억원으로 1분기(-469억원)보다 2분기(-589억원)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3분기 적자 폭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4대 금융 산하 부동산 신탁사들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에 금융 계열 신탁사들은 자본을 앞세워 '고위험-고수익' 사업인 책임준공형 신탁 비중을 늘려 온 탓이다. 책임준공형 신탁 사업은 건설사가 부도 등의 이유로 약속한 기한 내에 공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모든 책임을 떠안는 구조인데 지난해부터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폐업이 늘면서 신탁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또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기 전까지는 향후 부담이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세미나에서 향후 1년 간 금융계열 부동산 신탁사의 예상 손실 규모는 9000억~1조4000억원, 비금융계열 부동산 신탁사는 예상 손실이 4000억~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