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을 두고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은은 2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등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외자운용원장, 공보관, 통화금융부장, 시장총괄팀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이란은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쏘며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잇달아 폭사한 반(反)이스라엘 군사세력의 수장들을 위해 이번 보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risk-off)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와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유 부총재는 "이란의 공격 수위가 제한적인 수준으로 평가되나 향후 이스라엘의 대응 여부 및 강도 등에 따라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국외사무소 등과 연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향후 중동 사태의 진행 양상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다양한 파급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