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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임박] 은행 대출 옥죄기…2금융 조달비용 감소 '금융시장 변화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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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임박] 은행 대출 옥죄기…2금융 조달비용 감소 '금융시장 변화 물결'

은행권, NIM 하락 전망…보험업권, 자본비율 관리 부담
PF 골머리 앓던 저축은행·상호금융 안도
여전업권, 조달비용 하락…증권사, 충담금 부담 완화

1일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일 서울 시내의 주요 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회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38개월만에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본격적인 금리인하기 진입이 예상된다.

이에 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업권별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은행권은 이자이익이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로 예대마진은 커진 상황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가계부채 급증세로 대출금리를 급격히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2금융권은 시장금리 하락이 자본비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커지는 보험업권을 제외하면 점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은행권과 보험업권은 부담이 증대되고 저축은행·상호금융·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증권사 등은 수익성과 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으로 이자이익 둔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에는 대출금리가 먼저 올라서 은행 ‘NIM이 상승하지만,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가 먼저 떨어지면서 은행 NIM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2024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로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향후 2년간 총 1조30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가계부채 관리로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하락이 단기간에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기에는 대출금리 하락폭이 예금금리 보다 커져 NIM도 함께 줄어들지만 가계부채 급증세가 이어진다면 대출금리를 급격히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업권은 부동산 PF 부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금리가 하락하면 PF 사업장의 이자부담이 경감되면서 신규 연체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어서다.

특히 저축은행은 주택담보대출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출에 고정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금리 인하시 저축은행의 이자수익은 거의 줄어들지 않는 반면, 자금조달 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전사들도 조달비용 부담이 크게 줄며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여전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준금리가 내리면 조달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금리 인하로 가계의 소비가 증가되면 수수료 수익도 증되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들도 실적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부담이 큰 증권사 역시 충담금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 추구를 위해 RP 매도 등의 시장성 차입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보험사는 자본비율 관리 부담이 보다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따른 보험부채의 시가평가 적용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자본비율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통상 보험사는 자산 대비 부채 만기가 길어, 금리가 내려갈수록 부채가 자산 대비 커진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가 1%p 하락시 경과조치 적용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이 생보사는 25%p, 손보사는 30%p씩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