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패닉바잉에…2분기 가계 여유자금 '반토막'

올해 2분기 가계 여윳돈이 30조원 넘게 급감했다. 2분기부터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 반등세가 뚜렷해지면서 빚투와 영끌이 다시 성행했고 가계의 여유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쏠린 결과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4~6월)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3조원으로 전 분기(26조2000억원)보다 13조 2000억원 줄었다.
순자금 운용은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예금이나 보험, 연금,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을 나타내는 자금 운용액에서 차입금 등 빌린 돈을 뜻하는 자금조달액을 뺀 수치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여유자금은 41조2000억원으로 직전분기 77조6000억원보다 36조4000억원 줄었다. 2분기 기준 2022년 기록한 49조원 이후 최저다.
가계소득이 감소한 데다 주택 순취득 증가 등 실물자산 투자가 확대된 영향이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가계소득이 전분기보다 줄어들고, 2분기 아파트 분양 물량이 늘어났다"면서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이 13만1000호였는데 2분기 17만1000호로 늘고,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 여유자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1분기 1조4000억원에서 2분기에는 14조6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 차입이 늘어나면서 크게 증가했다. 2분기 기준 2022년 33조8000억원 이후 최대다

자금운용은1분기 79조원에서 2분기에는 55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여유자금 축소에 금융기관 예치금이 감소하면서다.

같은 기간 기업(비금융법인)들은 순조달 규모는 2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1조6000억원)에 대비 크게 확대됐다. 자금운용은 직접투자 등이 증가했으나 금융기관 예치금, 채권 등이 감소하면서1분기 28조4000억원에서 20조원으로 줄었다. 반면 자금조달은 채권은 순상환 됐으나, 금융기관 차입이 증가하면서 1분기 29조9000억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일반정부의 순조달 규모는 1분기 50조5000억 원에서 2분기 1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정부의 총수입이 소폭 증가하였으나 총지출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전분기 대비 순조달 규모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