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9월 빅컷에 따른 달러 약세로 13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재상승 움직임이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3.0원 오른 1346.7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미국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같은 달 30일 1307.8원으로 마감하며 약 9개월 만에 1300원 대로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10월 들어서는 3거래일 만에 50원 가까이 오르며 135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약화시키면서 달러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 올렸다.
미국의 지난 9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화 가치를 강하게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또 높아진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대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위험선호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이미 지정학 리스크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달러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책 전환에 속도를낼 수 있다는 영국 중앙은행 총재 발언이 파운드화 급락으로 이어지는 등 강달러 복귀에 필요한 무대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원화 약세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연준의 9월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상단 기준 2%포인트(p)에서 1.5%p로 축소됐지만, 다시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p 내리면 1.75%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다시 1300원대 중후반대 복귀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오는 11일 예정된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어 단기적인 환율 상방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고용지표 서프라이즈 등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빅컷 가능성 소멸과 이에 따른 미 국채 금리 급등 및 중동 지정학적리스크 우려 증폭 등 달러 강세 재료만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유가 추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으로 이번주 환율 예상범를 1320~1380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