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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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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호조에 경상수지 4개월째 흑자

8월 경상수지 66억달러 흑자…흑자폭은 축소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집계됐다.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집계됐다.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 및 감만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8월 경상수지가 66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89억7000만 달러)보다는 흑자 폭이 줄었지만, 8월 기준으로는 2021년(+67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 달러)보다 429억3000만 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65억9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4월 이후 1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52억 달러) 보다는 흑자폭이 확대됐지만 전월(+83억3000만 달러) 대비로는 축소됐다.

8월 수출은 574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15% 증가했다. 품목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44.0%)·반도체(38.3%)·석유제품(0.6%)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EU(16.1%)·동남아(15.3%)·미국(11.1%)·중국(7.9%)·일본(6.6%)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대로 화학공업제품(-4.4%)·승용차(-3.6%)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508만6000달러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원유(30.1%)·석유제품(13.4%)·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수송장비(46.0%)·반도체(18.7%)·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이 7.8% 각각 늘었다. 귀금속·보석류(282.1%)와 직접소비재(2.7%)·승용차(0.6%)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2.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는 7월(-23억8000만 달러)이나 전년동월(-15억5000만 달러)대비 축소됐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7월(-12억6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1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맞아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증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7월(+31억5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크게 축소된 16억9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에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11억8000만 달러로 전월(+27억9000만 달러)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간 흑자 전망치인 73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봤다.

한은 관계자는 "8월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중심으로 축소됐지만, 월평균을 상회한 수준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9월은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폭은 8월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