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임종룡 "전임회장 비호한 적 없어…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 지겠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와 관련 금융그룹 회장 최초로 국감장에 출석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임 회장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우리금융의 신뢰를 떨어뜨린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직의 안정과 내부 통제 강화, 기업 문화 혁신 등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 늑장 보고를 지적하는 이인영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우리금융은 이번 사건이 굉장히 엄중하다고 생각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지고 감사했다"며 "1차 감사를 실시했고 은행 내 1차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은행내 관계자들은 엄중 처벌했다. 그러고도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해서 9월2일부터 2차 감사를 실시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후에 금감원이 검사해서 성실히 협조했다고 생각한다"며 "결코 전임회장을 비호하거나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지 않았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을 계기로 어떤 부분을 개선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그룹사 전 임원의 동의를 받아 친인척에 대한 신용정보를 등록시키겠다"면서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되는 윤리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그 직속으로 윤리 경영실을 만들어 외부 전문가가 수장이 되는 감시 기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회장의 인사권을 대폭 축소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는 "회장의 권한과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전체의 개혁을 위해 자회사 임원 선임과 관련한 사전합의제는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거취보다는 사퇴 수습에 매진하겠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임 회장은 '조만간 사퇴할 것이냐'는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은 조직의 안정, 그리고 내부통제 강화와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할 때"라고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경영진 책임을 거론한 것이 부적절한 영향력 행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인사개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저는 우리금융 인사에 개입한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