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금리인하를 가로막던 가계부채 문제가 완화됐다고 판단해 일단 금리를 내렸지만 향후 금리인하 속도는 금융 안정 여건을 보겠다고 강조하고 있어서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 달 28일 올해 마지막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10월 금통위 결정이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금리인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리인하 사이클은 일단 시작됐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가 금융 안정에 미칠 영향 점검은 실제 인하를 해야 파악할 수 있다"며 연속적인 금리인하에는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또 5명의 금통위원은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 3.25%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나머지 1명만 3개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10월 금통위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그 이전 2∼3개월 전에 있었던 주택 거래량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에 약간 후행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11월 금통위 전까지) 금융 안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한은은 집값과 가계부채의 안정화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추가 금리인하 시기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인하 시기에 대해선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금리인하 기대는 소멸됐지만 2025년 1분기 중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면서 "11월 이후 가계부채 증가세 추가 둔화가 기대되며 추가적인 금융 안정 확인은 2025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 기대를 높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11월에는 동결에 나서겠으나,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한 만큼 금리인하 기대가 유지된다"면서 물가 하향 안정세가 지속된다면 실질금리를 낮추며 긴축의 정도를 완화시키는 정책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1분기와 2분기 중 각각 한 차례씩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종금리는 2.50~2.75%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한은은 우리나라 명목 중립금리를 1.8~3.3%로 추정했다. 중간값은 2.55%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향후 금융 안정 여건에 따라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한다고 했으나,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효과를 보이는 이상 한은 중립금리 추정치 중간값인 2.5%를 상회하는 2.75%까지는 분기별 1회 인하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중동 전쟁과 미국 대선, 중국 (경기)부양 등 대외변수에 대내는 당분간 가계부채 증가 정도만 안정되면, 시장이 추정하고 있는 중립 수준에서 금리인하가 마무리될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이 2%를 하회할 경우 기준금리 2.50%까지 완화 기대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