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챗GPT는 믿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임명직 금융통화위원 1인당 △연간 보수액 3억5200만원 △업무추진비 연간 3200만원 △3급 혹은 4급 보좌진 최대 1억3700만원 △비서 4800만원 △차량 기사 5500만원 △차량(G80전기차) 8200만원 등 총 7억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은에 남아 있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게 통화정책 아니겠냐"면서 "금통위원들이 뭐 하셨냐, 보고서를 한 번도 안 내신 분, 강연도 안 하시고, 기고도 안 하시고, 회의 때 발언도 별로 안 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위해서 (1인당) 연간 7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의원은 역대 최단 기간 금통위원직을 수행하다가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임명돼 12월까지 금통위원으로 활동한 박춘섭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도 8개월간 강연 1번의 실적이 전부였다"면서 "박 위원은 225일, 역대 최단기 금통위원을 했는데 대통령실로 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으로 (금통위원을 거쳐) 간 거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의 금통위원에 대한 강한 비판에 이창용 총재는 "한은의 명예와 관련한 것이라 명확히 말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발언이 숫자로 나온 건 회의록에서만 나온 숫자이고 금통위원과 저는 한 달에도 몇 번씩 회의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듣는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저도 시험하기 위해 챗GPT를 써본다"며 "10월 (금통위와 관련해) 챗GPT를 써봤는데, 기준금리 동결이 최선이라고 했다. 저희가 이번에 금리를 낮춘 것을 보면 역시 챗GPT는 믿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