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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감] "금통위원 챗GPT로 대체하자" 주장에… 이창용 "챗GPT, 믿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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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감] "금통위원 챗GPT로 대체하자" 주장에… 이창용 "챗GPT, 믿을 수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금통위원)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통위원들의 고액 연봉에 비해 적극적인 역할이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챗GPT는 믿을 수가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14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금리에 대한 질의에 대해 25초 만에 가계부채와 부동산 과열 리스크, 금융안정 유지 등의 고려해 금리 동결이 최적의 선택이라고 답변했다"면서 "금통위원 연간 보수액이 35억원인데 챗GPT 비용은 1년에 3만5000원뿐"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임명직 금융통화위원 1인당 △연간 보수액 3억5200만원 △업무추진비 연간 3200만원 △3급 혹은 4급 보좌진 최대 1억3700만원 △비서 4800만원 △차량 기사 5500만원 △차량(G80전기차) 8200만원 등 총 7억6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 발언 건수를 분석한 결과 각 금통위원들은 회의당 평균 10회의 발언을 했다"며 "가장 적게 발언한 A금통위원의 경우 회의당 평균 6회의 발언에 그쳤는데 한 발언 당 1470만원을 지급받은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한은에 남아 있는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게 통화정책 아니겠냐"면서 "금통위원들이 뭐 하셨냐, 보고서를 한 번도 안 내신 분, 강연도 안 하시고, 기고도 안 하시고, 회의 때 발언도 별로 안 하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분들을 위해서 (1인당) 연간 7억원 이상 (보수가 지급된다는 게) 이게 말이 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정 의원은 역대 최단 기간 금통위원직을 수행하다가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임명돼 12월까지 금통위원으로 활동한 박춘섭 현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도 8개월간 강연 1번의 실적이 전부였다"면서 "박 위원은 225일, 역대 최단기 금통위원을 했는데 대통령실로 가기 위한 중간 정거장으로 (금통위원을 거쳐) 간 거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의 금통위원에 대한 강한 비판에 이창용 총재는 "한은의 명예와 관련한 것이라 명확히 말한다"며 즉각 반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발언이 숫자로 나온 건 회의록에서만 나온 숫자이고 금통위원과 저는 한 달에도 몇 번씩 회의를 하면서 서로 의견을 듣는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저도 시험하기 위해 챗GPT를 써본다"며 "10월 (금통위와 관련해) 챗GPT를 써봤는데, 기준금리 동결이 최선이라고 했다. 저희가 이번에 금리를 낮춘 것을 보면 역시 챗GPT는 믿을 수 없다"고 응수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