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효과 등으로 은행주 주가가 연초 이후 평균 3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는 9%, 국내 대장주 삼성전자는 36% 가까이 떨어져 은행주는 올해 코스피 대비 역대 최대 초과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13일 금융권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DGB·JB·BNK 등 3대 지방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7개 은행지주 및 은행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34.82%로 집계됐다.
은행주는 2005년과 2009년 중 각각 90.7%와 83.3%의 상승률을 기록한 적은 있다. 다만 이 당시는 전반적인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동반 상승해 코스피 대비 초과 상승폭은 36.8%포인트(p)와 33.6%p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에는 증시 약세에도 은행주만 나홀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은행주 강세 현상과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이날 기준 연초 대비 8.97% 하락하면서 코스피 대비 은행주의 초과 상승폭은 43.79%p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35.54%나 하락했는데 연초에 삼성전자 대신 KB금융을 담았으면 70% 가까운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됐지만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정책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은행의 수익성이 올해 보다는 다소 둔화되겠지만,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연구실장은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올해(1.59%) 대비 축소된 1.55%로 전망된다"면서 "이자수익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은 62조원으로 올해(60조5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도 "(7개 은행지주 및 은행의) 2024년 추정순익은 약 2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1% 증가, 2025년에는 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홍콩ELS 고객보상비용 1조원 등 비경상비용발생에도 불구하고 은행지주사 올해 실적은 선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2025년은 공시대로 밸류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은행 주주환원율 상향의 서막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월 결산 실적발표가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