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에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조 행장은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 행장은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자추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조 행장의 임기가 오는 12월 31일 종료됨에 따라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조 행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지만 우리금융 이사진은 이미 조 행장을 차기 후보군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임 의지를 피력했던 조 행장이 갑자기 용퇴를 결정한 것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더이상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 행장이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부당하게 대출이 이뤄진 것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금융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조 행장을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