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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태풍] '제왕적 금융지주 인사' 발언 이복현... 연말 이사회 압박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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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태풍] '제왕적 금융지주 인사' 발언 이복현... 연말 이사회 압박 행보

이복현, 28일 은행·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단 회동
금융 CEO 선임 관련 강성 발언 또 나올지 주목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접근성 제고를 위한 금융권 공감의 장' 행사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연말 교체가 예정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선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지주 이사회 압박행보에 나섰다. 그간 금융지주·은행 CEO 선임 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강조했는데 금융지주회장·은행장 등의 인사제도가 제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 원장이 연말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단을 만나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적 시각을 고수하고 또다시 쓴소리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 등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갖는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은행지주 이사회가 '경영진의 거수기 노릇을 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을 갖고 금융당국과 소통 강화를 위해 정례 간담회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첫 간담회에서 이 원장이 현직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새 CEO 선임 절차를 시작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금융권 CEO 선임 절차와 관련된 발언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지난해 2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취임을 하면 사실상 정년 등 나이가 유일한 제한이라는 식의 말이 나올 정도로 1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제왕적 회장 제도가 운영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본질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장·은행장 등의 인사제도가 제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현재 은행권은 5대 은행장이 모두 연말로 임기가 끝나면서 차기 수장 선출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김기홍 JB금융 회장 등 금융지주 3곳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임기가 끝난다. 이 중 김기홍 JB금융 회장만 3연임을 확정 지은 상태다.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 원장이 어떤 시각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우리금융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로 검찰과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수사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원장은 지난 8월 한 방송에 출연해 사태가 금융당국에 뒤늦게 보고된 것과 관련해 "제재 대상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법상 보고해야 할 사안이 보고되지 않은 점이 명확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서 조병규 현 은행장을 제외하는 등 자체적인 쇄신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 원장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이 원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당국의 중징계에도 연임에 나서려고 하자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사실상 용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