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7~9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던 신규 기업여신 부실채권 규모가 급감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24년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3개월 전과 같았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0.38%)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증가세가 일단 멈췄다.
부실채권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3개월 새 1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5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3000억원 줄었다.
신규 부실채권은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급감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3분기 국내은행 부실채권비율은 부실채권 정리 규모 감소에도 신규 부실 규모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말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감소하면서 그동안의 부실채권비율 상승 추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