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권 대출금리도 본격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은행채를 지표로 삼는 고정금리형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19%포인트(p) 하향한다.
앞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있은 다음날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는 지난달 22일 4.14~5.45%에서 1주일 만에 4.00~5.30%로 조정됐다. 하나은행도 주담대 혼합형 금리를 같은 기간 4.151%~5.651%에서 3.962~5.462%로 낮췄다.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대출금리는 꿈쩍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의 조달금리는 낮아졌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가산금리를 오히려 높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이 내년 초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1월 연이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장금리 하락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은행권 대출금리도 가산금리를 더 올리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출금리가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면서 은행권의 추가 가산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대출금리 수준은 시간이 지날 수록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