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에 6개월째 흑자…10월 기준 역대 3위
상품수지 19개월 연속 흑자…흑자폭은 축소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에 한국은행은 연간 전망치인 900억 달러 달성도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상품수지 19개월 연속 흑자…흑자폭은 축소
한은이 6일 발표한 '2024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인 데다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4월에 집중되면서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지만 5월부터 6개월째 흑자 행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8000만 달러)보다 50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수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81억2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흑자 폭은 9월(+104억9000만 달러) 보다 23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600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0% 늘어 13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다.
수입은 전년동월 대비 0.7% 감소한 51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1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9월(-22억4000만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축소됐다. 중국의 국경절 연휴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늘면서 여행수지 적자폭이 4억8000만 달러로 9월(-9억4000만달러)의 절반 수준까지 줄어든 덕이다.
본원소득 수지는 34억5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30억9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배당소득수지와 이자소득수지가 각각 24억9000만 달러, 10억5000만 달러로 늘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경상수지는 9월보다는 줄었지만 10월 기준 역대 3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면서 "통관 자료를 볼때 11월 수치도 좋은 만큼 11월 전망치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