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50원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입이 불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투자 규모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주식매수 결제액은 6억2296만 달러(한화 약 903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6~12일)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원화 가치가 내리면 미 주식을 매입하는데 불리한 데도 서학개미들은 이를 감수한 셈이다. 향후 환율이 내리면 주가가 오르더라도 환차손 가능성도 있다. 이는 국내 증시보다 향후에도 미국 증시가 더 올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로도 확인된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을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닥시장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6조2415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