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 및 서베이'를 발표했다.
올해 1~11월 중 전국 통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늘어나 전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수출 증가율은 평균 1.9%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최근 중국은 과잉 설비, 국내 소비 위축에 따른 과잉 생산물량을 수출 확대를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수출 물량은 202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반면 수출단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서 반도체, 전기차 등 여타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및 저가 수출 행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컸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70%,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응답이 30%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수출 성장세 역시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렸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16.4%), 충청권(10.4%) 수출은 올해 1~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국과의 경쟁이 심한 철강, 화공품 비중이 큰 대경권(-5.9%), 호남권(-4.6%)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동남권(4.2%)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늘었다.
이에 올해 4분기 수도권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수도권 수출 비중은 2022년 4분기(37.6%)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4분기(10~11월) 43.6%까지 치솟았다. 이는 직전 고점인 2018년 2분기(42%)를 상회하는 수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