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수출기업 "美트럼프 관세보다 中경쟁심화가 수출에 더 악영향"

글로벌이코노믹

금융

공유
0

수출기업 "美트럼프 관세보다 中경쟁심화가 수출에 더 악영향"

올해 수출 증가율 8.3% …기업들 내년 1.9% 전망
반도체 수출 호조에 수도권 수출 비중 역대 최고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 신선대·감만·신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들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관세정책 보다 중국 기업들의 과잉생산과 저기 수출에 따른 의 경쟁 심화를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23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역경제보고서 이슈분석 및 서베이'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0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 기업들은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수출 증가율이 올해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았다.

올해 1~11월 중 전국 통관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8.3% 늘어나 전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기업들이 전망하는 내년 수출 증가율은 평균 1.9%로 증가폭이 대폭 축소됐다.
내년 수출 전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여건을 조사한 결과 △중국의 과잉생산 및 저가 수출에 따른 경쟁 심화(평균 27.0점)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9.5점)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17.9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은 과잉 설비, 국내 소비 위축에 따른 과잉 생산물량을 수출 확대를 통해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의 수출 물량은 2023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반면 수출단가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철강 등 전통 제조업에서 반도체, 전기차 등 여타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에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과잉생산 및 저가 수출 행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매우 컸다.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이 70%, 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응답이 30%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수출 성장세 역시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지역별 온도차가 뚜렸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수도권(16.4%), 충청권(10.4%) 수출은 올해 1~11월 중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반면 중국과의 경쟁이 심한 철강, 화공품 비중이 큰 대경권(-5.9%), 호남권(-4.6%) 수출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동남권(4.2%)은 선박을 중심으로 수출이 소폭 늘었다.

이에 올해 4분기 수도권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 수도권 수출 비중은 2022년 4분기(37.6%)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올해 4분기(10~11월) 43.6%까지 치솟았다. 이는 직전 고점인 2018년 2분기(42%)를 상회하는 수치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