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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효과 실종…주담대 4개월 연속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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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 효과 실종…주담대 4개월 연속 올라

11월 가계대출 금리 4.79%…전월比 0.24%↑
주담대 금리는 0.25%p 오른 4.3%…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신규 취급 예대금리차 1.41%p…3개월째 확대
한은 "은행 가산금리 인상 영향…내년부터 금리 인하 체감"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시중은행 대출창구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10월과 11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한은은 연말로 갈수록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안정되면서 내년부터는 차주들의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79%로 전월대비 0.24%포인트(p) 상승했다. 8월(4.08%)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특히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전월보다 0.25%p 오른 4.30%를 기록했다. 이 역시 4개월째 상승세로 지난해 12월(4.1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신용대출(6.17%)도 같은 기간 0.31%p 올랐다.

한은은 10월과 11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7월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으로 단행한 가산금리 인상이 7월부터 10월까지 이어졌고, 이에 대한 시차를 두고 11월까지는 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12월 들어서는 가산금리 인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4.76%)도 0.05%p 상승했다. 대기업 금리(4.74%)는 0.05%p 떨어졌지만, 중소기업 금리(4.77%)가 0.13%p 올랐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10월 4.67%에서 11월 4.76%로 0.09%p 상승했다. 석 달째 오름세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리면서 은행권 예금금리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35%로 10월(3.37%)보다 0.02%p 내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6%)가 0.01%p,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31%)가 0.03%p 각각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은행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는 1.41%p로 전월(1.30%p)보다 0.11%p 높아졌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도 2.22%p에서 2.24%p로 0.02%p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3.61%), 신용협동조합(3.44%), 상호금융(3.30%), 새마을금고(3.46%)에서 각 0.12%p, 0.04%p, 0.08%p, 0.03%p 하락했다.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1.50%·+0.18%p), 신용협동조합(5.25%·+0.01%p)에서 올랐고 상호금융(4.84%·-0.30%p)과 새마을금고(4.84%·-0.13%p)는 하락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