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으로 내년에도 강달러 기조를 예상했다. 또 당분간 국내 정치 불안도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내년 상반기까지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내년 초 1500원대 환율은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장중 고가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외신들이 한국 정치를 보는 시선이 싸늘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이번 사태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성공 스토리가 미지의 영역으로 밀려났다"고 평가했고 BBC는 "한국에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수출 둔화와 차기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에 대비하는 상황에서 정치 혼란으로 경제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08 안팎에서 움직이는 등 대외 달러화 강세는 주춤했으나 대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라 자금 이탈 압력이 지속됐다"면서 "외국인 자금보다 내국인 자금 이탈이 주도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환율이 연초 1500원대를 터치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1400원 후반대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과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조절이 기정사실화되면서 강달러 재료는 풍부한데 원화 강세 요인은 내년 하반기까지 찾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이 분석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탄핵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환율 변동성이 최대 3% 이내로 크지 않았으며 탄핵 전개와 함께 빠르게 환율이 안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에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025년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미국 정책 불확실성 등이 부각 시 원 ·달러 환율은 1500원대 초반까지도 오버슈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추가 상단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