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월 말(4153억9000만 달러)보다 2억1000만 달러 늘었다. 3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12월 외환보유액 추이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12.3 계엄사태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급격히 소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단언한 대로 외환보유액 급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세가 예상 보다 크지 않았던 데다 분기말 효과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분기말은 시중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을 맞추기 위해 한은에 달러 예치금을 넣어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12월 외환보유액 증가는 미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보유액 중 가장 비중이 큰 유가증권은 3666억7000만달러(88.2%)로 전월보다 57억2000만 달러 줄은 반면 예치금은 252억2000만 달러(6.1%)로 6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47억1000만 달러(3.5%)로 1억8000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2억 달러(1.0%)로 2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47억9000만 달러, 1.2%)과 같았다.
한편,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154억 달러로 중국(3조2659억 달러), 일본(1조2390억 달러), 스위스(9251억 달러), 인도(6594억 달러), 러시아(6165억 달러), 대만(5780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495억 달러), 홍콩(4251억 달러)에 이어 세계 9위 수준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