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4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연속 흑자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835억4000만 달러 흑자로, 2023년 같은 기간(280억7000만달러)과 비교해 554억7000만달러나 늘었다. 2015년(970억8000만 달러)과 2016년(905억6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 흑자 규모다.
항목별로 보면 경상수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97억5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4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다. 흑자 규모도 10월(81억2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수출이 57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수출은 2023년 10월에 1년 2개월 만에 전년동월 대비 반등한 뒤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수출 증가율은 10월(4.0%)과 11월(6.7%)보다 낮았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9.8%)·정보통신기기(8.5%)·철강제품(0.8%)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9.1%)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반면 석유제품(-18.6%)·승용차(-14.1%)·기계류 및 정밀기기(-12.5%) 품목 수출과 대(對) 미국(-5.2%)·일본(-2.4%)·중국(-0.7%) 수출은 뒷걸음질 쳤다.
수입은 473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석유제품(-19.4%)·화학공업제품(-17.2%)·원유(-16.8%)·석탄(-12.5%) 등 원자재 수입이 10.2%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수지는 20억9000만 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전월(-17억3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다만 2023년 11월(-22억1000만 달러) 보다는 줄었다. 특히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0월 4억8000만달러 적자에서 11월 7억6000만 달러 적자로 확대됐는데 중국 국경절 연휴 효과 등이 사라진 탓이다.
본원소득수지 19억4000만 달러 흑자로로 10월(34억5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분기 배당 지급 등으로 배당소득 수지 흑자(6억 달러)가 한 달 새 18억9000만 달러 한 영향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97억6000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8억4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00만 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3억9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1억2000만 달러 줄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