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재명, 은행장 소집에…與, 한은 깜짝 방문 '맞불'

글로벌이코노믹

이재명, 은행장 소집에…與, 한은 깜짝 방문 '맞불'

권선동 원내대표 등 의원 8명, 이창용 총재 면담… 경제상황 점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 도착해 이창용 총재의 안내를 받으며 대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 도착해 이창용 총재의 안내를 받으며 대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6대 은행장과 간담회를 두고 "은행장을 모아서 군기 잡는 대통령 행세"라고 맹비난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국은행을 깜짝 방문해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측은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행보의 일환으로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속내는 보수층 결집으로 지지율 역전에 성공한 여당이 탄핵 국면에서 정국 주도권을 민주당에 더는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됐다.

권선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박수영 국회 기획재정위워원회 간사, 구자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최은석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수민·서지영 원내대변인 등 국민의힘 의원 8명은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을 방문해 이창용 한은 총재를 면담하고 금리·환율 등 경제상황 점검하고 향후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국민의힘 측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등 국회 공식 일정을 제외하고 한은을 직접 방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에 총재님께서 정부와 정치권에 어 여러 가지 의견을 활발하게 개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금융시장의 동향, 해외 시장의 움직임 등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고 또 활발하게 의견 개진하고 계시는 부분에 대해서도 그 속사정이 뭐고, 그런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이 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비공개 회동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총재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1월 당시 전망한 1.9%보다 0.2~0.3포인트(p) 낮은 1.6~1.7%으로 낮춰 잡으면서 정치권을 향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박수민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한은 총재 면담 이후 기자실을 찾아 "추경에 대해서 한은 총재가 이미 언급했기 때문에 그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들어봤다"라며 "추경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는 없었고, 조기집행에 집중하는게 민생경제에 좋다 이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의 깜짝 한은 방문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끊이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10일에는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야권 3당 의원들은 한은을 찾아 경제상황을 긴급 점검했고 이어 같은달 19일에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우원식 국회의장이 현직 국회의장으로는 처음으로 한은을 찾았다.

이에 이번 권 원내대표의 방문이 야권의 한은 방문에 대한 맞불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대 은행장들을 불러 모아 간담회를 여는 등 민생 의제 선점에 나서는 것을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여권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접어들은 상황을 틈타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