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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은행권, 디지털 경쟁력 강화… 인증사업 투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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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硏 "은행권, 디지털 경쟁력 강화… 인증사업 투자 지속"

서울 시내 나란히 설최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시내 나란히 설최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공인인증서 제도 폐지로 다수의 은행들이 자체 인증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통신사, 빅테크 인증 서비스 대비 은행 인증서가 자체적으로 인증 생태계를 조성하고 서비스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은행들이 인력·비용 부담에도 인증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31일 하나금융지주 소속 하나금융연구원은 '은행 인증, 스마트한 미래를 열다'의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 2020년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의 우월적 지위가 사라지고 다수의 민간 사업자가 출현하면서 현재 통신사와 빅테크 기업이 민간 인증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자체 인증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는데 이용자는 통신사와 빅테크 기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운영 중인 패스(PASS) 앱 가입자 수는 약 3600만명에 달하지만. 지난 2021년 10월 출시돼 은행권 민간 인증서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KB국민은행의 KB국민인증서의 가입자 수는 약 1500만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통신사, 빅테크 기업 등은 홈택스 등 정부 서비스와 자체 유통 서비스 등을 통해 인증 관련 다수의 고객 접점을 이미 확보하고 데이터를 축적했지만 은행은 주로 자사 금융서비스를 통해 가입자를 모집하는 탓에 인증이 필요한 개별 이용기관과 연계하기에는 가입자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 확보에 제약이 따른다는 분석이다. 개별 이용기관 입장에서 은행 인증은 수수료가 저렴하더라도 가입자가 적어 제휴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민간 인증 사업에 참여 중인 은행들은 이용기관 확대를 통한 경쟁력 확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증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비용 부담으로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 디지털 역량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인증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집행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은 디지털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인증 사업에서 뒤쳐질 경우, 슈퍼앱 경쟁에서 점차 밀리고 시장 지배력을 완전히 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은 인증사업 투자를 지속하면서 정부 및 디지털자산과의 연계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모바일 신분증 디지털지갑 등 디지털 사업을 전개 중으로 은행은 자체 인증서와 정부 서비스 연계를 통해 은행 서비스 범위를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보고서는 규제 변화로 은행의 인증서 기반 디지털자산 지갑 사업이 가능해질 경우 고객은 기존 금융서비스를 포함해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