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5개월 만에 2%대 물가…한은 "고환율이 0.1%p 끌어올려"

글로벌이코노믹

5개월 만에 2%대 물가…한은 "고환율이 0.1%p 끌어올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2%…고환율·고유가에 3개월째 오름세
한은 "향후 둔화 흐름 예상…환율·유가·내수 불확실성은 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지난해 7월(2.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지난해 7월(2.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유가와 고환율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은 최근 고환율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포인트(p) 높였다고 분석했다.

향후 석유류·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로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예상되지만 환율과 유가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5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다. 지난해 7월(2.6%)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보이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다 9월(1.6%) 1%대에 진입했고 10월(1.3%), 11월(1.5%), 12월(1.9%) 등 넉 달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5개월 만에 2%대에 재진입했다.

석유류가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전체 물가를 0.27%p 끌어올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하면서 전월(1.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결국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최근 환율 상승은 석유류 가격 인상 등을 통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p 정도 높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1월 130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12·3 계엄사태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을 거치면서 140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고, 1420~1470원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1400원 밑으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김 부총재보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환율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도 상승하면서 당초 예상대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근원물가는 2%를 소폭 밑돌며 안정된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농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둔화 흐름을 보이면서 이후에는 목표 수준 근방에서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환율·유가 움직임, 내수 흐름, 농산물 가격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