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5일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이 5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고였던 2023년(4조5949억원)보다 4834억원(10.5%) 늘어난 것으로 KB금융은 금융지주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여파로 7400억원의 고객보상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완전히 털어내고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급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4분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강화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의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저축은행·부동산신탁 등 일부 비은행 계열사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면서 그룹 전체 순이익이 급등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순이익은 6829억원으로 전분기(1조6140억원) 대비 57.7% 감소했다. 4분기 중 발생한 희망퇴직 비용 6829억원과 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손익의 감소에서 기인한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이 3조2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B증권은 1년 전보다 순이익이 50.3% 늘었고 KB손해보험은 17.7%, KB국민카드는 14.7%, KB라이프생명(개별 기준)은 15.1% 각각 늘었다. KB부동산신탁과 KB저축은행은 각각 1133억원과 1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72%로 전년 대비 0.59%포인트(p) 개선되며 견조한 이익체력을 안정적으류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3.51%, 16.41%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