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 국제수지… 지난해 흑자액 역대 두 번째
2023년 5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2월 123.7억 달러 흑자…12월 기준 역대 최고치
1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될 듯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990억4000만 달러로 집계돼 한국은행의 당초 전망치인 9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된 가운데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줄며 본원소득수지가 증가한 영향이다.2023년 5월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 행진
12월 123.7억 달러 흑자…12월 기준 역대 최고치
1월 무역수지 적자 전환…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될 듯
12월 경상수지도 123억7000만 달러 흑자로 1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별 전체 기준으로도 역대 3위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90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5년(1051억2000만 달러) 이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보다도 90억 달러 이상 많다.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산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의 영향이다. 상품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IT 품목을 중심으로 통관 수출이 확대되면서 6962억 달러를 돌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된 것에 대해 "본원소득수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라며 "IT 품목 중심으로 가격과 물량 모두 증가하면서 상품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지난해 12월 104억3000만 달러 흑자를 내면서 21개월째 흑자 행진이 이어졌다. 전월(+98억8000만 달러)보다도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63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6%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반도체 수출 규모(통관 기준)는 1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 역시 38억5000만 달러로 37.0% 늘었다. 석유제품(-11.9%), 기계류·정밀기기(-6.3%), 승용차(-5.8%) 등은 감소세가 축소됐다.
수입은 528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원자재(-9.6%)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자본재(24.4%) 증가세가 확대되고, 소비재(1.2%)도 증가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전월(-19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21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겨울방학철 해외여행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9억5000만 달러로 확대된 까닭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7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배당소득수지는 35억9000만 달러로 증권투자 배당 소득을 중심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고, 이자소득수지는 12억9000만 달러로 전월(15억6000만 달러)보다 소폭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는 경상수지 호황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더라도 흑자 폭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 국장은 "올해 1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며 "1월 경상수지도 흑자 폭이 지금 상당히 매우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