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환율 급등으로 주주환원 여력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하락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이 올라 CET1 비율이 내려가는 것은 다른 금융지주들도 공통적으로 가진 고민으로 각 금융지주들이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주주환원 정책을 정상적으로 실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BK금융은 전거래일 대비 6.70%(6100원) 하락한 8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KB금융 하락폭은 8.68%까지 확대됐지만 오후 들어 하락폭이 축소됐다.
하지만 CET1 비율 하락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 CET1 비율은 약 0.02~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적정성 지표 중 하나인 CET1 비율은 순정자본인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이다. RWA는 은행자산을 유형별로 나눠 위험 정도를 반영해 계산하는데 원화 기준이어서 환율이 급등하면 외화 대출자산이 늘게 돼 CET1이 하락하게 된다.
이에 KB금융의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전분기 대비 0.33%포인트(p) 내린 13.51%로 나타났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환율 상승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때문에 CET1 비율이 내렸다"면서 "환율 10원당 CET1 비율이 2bp(1bp=0.01%p) 정도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환경이 비우호적이긴 했지만 위험가중자산 관리 노력은 경쟁사보다 미흡하다"며 "구조적으로 주주환원 예측 가시성이 낮음을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CET1 비율 사수에 비상이 걸렸다. 하나금융도 작년 말 기준 CET1 비율이 3분기 말(13.17%) 대비 소폭 하락한 13.13%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의 CET1 비율은 같은 기간 13.13%에서 13.03%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CET1 비율 12%를 밑돌고 있는 우리금융도 CET1 비율 하락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실적발표에 나서는 우리금융은 지난 3분기 CET1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2%에 미치지 못하는 11.96%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