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은 "AI, 韓 GDP 최대 12.6% 높여…고령화 성장저하 완화"

글로벌이코노믹

한은 "AI, 韓 GDP 최대 12.6% 높여…고령화 성장저하 완화"

한은 'BOK이슈노트-AI와 한국경제'
일자리 절반 대체 위험에 노출
여성·청년·고학력·고소득 근로자, 위기와 기회 공존
챗GPT로고와 인공지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챗GPT로고와 인공지능. 사진=로이터
고령화로 생산성 하락과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도입으로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최대 1.1~3.2%, 국내총생산(GDP)은 4.2~12.6%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국내 일자리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는데 . 여성, 청년, 고학력·고소득 근로자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10일 발간한 'BOK이슈노트-AI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한국은 노동력 부족, 생산성 둔화, 의료 및 연금 시스템에 대한 부담 증가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AI 도입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인한국에서 중요한 경제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도입은 고령화로 인한 성장 저하를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준에서 AI 도입이 없다면 2023~2050년 기간 한국 GDP가 16.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AI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새로운 노동수요를 만든다는 가정 하에 시뮬레이션한 결과 감소 폭을 5.9%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한은은 AI가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있지만, 일자리 51%가 AI로 대체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AI 도입이 노동 수요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적 역량을요구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직업군을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 △'낮은 노출도'의 3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중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 그룹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계층이다. 반면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 그룹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근로자 중 절반 이상이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는 선진국과 유사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 근로자의 24%는 '높은 노출도-높은 보완도'에 속하며 27%는 '높은 노출도-낮은 보완도'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특성별로 보면 AI 노출도는 여성, 고학력, 저연령 근로자들에서 높게 나타났다. 먼저 여성은 남성보다 AI 노출도가 높으며, 보완도를 보면 낮은 보완도와 높은 보완도를 가지는 일자리가 고르게 분포해 있어 AI로 인한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학력이 높아질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동시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고학력 노동자들이 AI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임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저연령이 고연령보다 AI 노출도가 높은 일자리에 많이 종사하며, 이는 교육 수준의 차이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AI 노출도는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증가하는 반면, 보완도 또한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은은 고소득 직업의 근로자들은 AI에 단순히 대체되기보다는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 증가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