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11, 12일 중 상호관세를 발표하기로 해 우리나라의 관세 리스크 증폭에 대한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트럼프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1426.20원, 지난 1월 24일) 보다 30원 가량 높아졌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51.2원) 대비 1.4원 오른 1452.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월 10일 기록한 장 중 연고점인 1475.50원 보다는 20원 이상 낮지만 같은 달 24일 기록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인 환율인 1426.20원 보다는 30원 가까이 높다.
외환 시장 개장 전인 오전 7시 40분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12일(현지시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의 구체적인 내용이 최대 변곡점이라는 분석이다. 상호관세는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이다. 다만 실시 시기나 대상국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상호관세 경계감과 글로벌 강달러 압박에 상승 압력이 큰 상황"이라며 "트럼프는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더해 조만간 상호관세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도 발표될 예정으로 여기에 보편관세 적용도 포함되는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주목되고 있어 불안한 환율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혹은 11일쯤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호관세 내용이 관세 리스크 증폭의 중요한 분수령"이라며 "또한 12일 발표 예정인 1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와 함께 11일 파월의장의 상원 증언이 물가 리스크와 금리 정책 에대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킬지가 달러화 흐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의 변동성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원 ·달러 환율 역시 추세보다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번주 환율 밴드를 1430~1480원으로 제시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