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 통해 '경영진 거수기' 오명 벗기
두 사람 옆자리 앉아 웃으며 대화…훈훈한 분위기 연출
두 사람 옆자리 앉아 웃으며 대화…훈훈한 분위기 연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315551000268bbed569d6812813480118.jpg)
이날 이 원장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를 계기로 현 경영진의 책임론을 꺼내며 강도 높게 비판했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는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과 이준수 금융연수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13일 서울 종로구 금융연수원에서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감원은 이사회 역량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에 대한 체계적 교육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금융연수원이 마련한 '맞춤형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에 지주·은행들이 적극 참여·활용토록 하는 협업안을 마련하고 금융권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금감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사 이사회의 신뢰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사 이사회가 회사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활동을 견제·감시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음에도, 경영진의 '찬성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 의식을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은 금융지주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이사회가 전문성과 독립성, 다양성을 제고함으로써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할 수 있도록 '모범 관행(Best Practice)'을 마련하고 안정적 정착을 위해 소통해 왔다"며 "이사회 전문성 함양은 단순히 사외이사 개인의 역량 개발을 넘어 금융회사 차원의 균형감 있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이루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의 폭넓은 이해도 촉진을 통해 이사회의 내부통제 역할을 강화하는 뜻깊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체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다정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를 중간 브리핑 형식으로 공개하고 이미 확인된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 350억원 외에 정기검사를 통해 380억원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리금융 현 경영진을 정조준하면서 손 전 회장이 연루된 부당대출 730억원 중 451억원(61.8%)은 임종룡 회장의 취임 이후인 2023년 3월 이후 취급됐다는 점에서 임 회장을 압박했는데 이날은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간 진행해온 자체적인 지원 노력에 이번 안이 더해진다면 금융그룹사의 올바른 지배구조 확립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