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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완화에도…원·달러 환율 1430원대 진입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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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완화에도…원·달러 환율 1430원대 진입 실패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약화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40원선 밑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저가매수 유입, 위안화 약세 부담, 해외주식 매수를 위한 거주자 환전 수요 등이 환율 하단을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41.70원) 보다 2원 오른 1443.7원에 이날 주간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들어 미국 경제의 축인 소비 관련 지표가 올해 들어 크게 부진하면서 글로벌 강달러 압력이 누그러지면서 1430원대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번번히 진입에는 실패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9%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0.2%)보다 큰 폭의 감소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109.88까지 치솟았지만 미국 소매판매 부진 소식에 14일 106.56까지 하락했다. 현재 106.97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달러인덱스는 유로화, 엔화, 파운드 등 통화 가치가 비교적 안정적인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 가치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수로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달러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이며, 100보다 낮으면 달러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이에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약세가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원화는 위안화의 대리 통화로 여겨지기 때문에 환율 흐름이 동조화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향후 달러화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 수출업체의 저가매수 물량 유입도 환율을 1440원대에서 유지시키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와 위안화 약세 부담은 환율 하단을 지지해 1400원 초반대에서 수입업체의 적극적인 매수 대응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쉽게 하락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면서 "내 수급은 매도보다는 매수가 우위를 하고 있고 해외주식을 위한 거주자의 환전 수요 역시 환율 하단을 공고히 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려로 중국 기업과 가계가 외화예금을 늘리고 있는 영향에 위안화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